불교에서 산스크리트어 “पारमिता (빠라미따 = 바라밀다)”는 고통의 제거를 통하여 도달하는 완전 또는 완벽의 상태를 가리킨다. 여기서 고통이란 주로 몸, 마음, 그리고 자아와 같이 그저 일시적일 수 밖에 없는 것에 확신감이나 실체성을 부여하는 데서 생겨나는 어려움을 가리키며, 이같은 애착은 본질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게 막는다고 전해진다. 자주 인용되는 어원을 살펴보면 빠라미따빠라미따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형태인데, 각각 “반대 편의 언덕, 해안가, 경계”와 “(건너)가다”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빠라미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행위 자체가 수반하는 여러 제한적 조건들의 초월을 가리킨다.

 

일분 남짓한 이 영상에서 아티스트는 샌프란시스코 도시 전경과 그를 가로막는 금문교 건너편의 언덕 비탈길에 앉아 존재의 경험, 존재만의 경험을 실천한다. 영상에서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가장 잘 알려진 불교 경전이며 ‘반야심경’으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 한국어 독송본 후반부의 진언이 세번 반복되는데, 이는 실제로 심경이 끝나는 방식이다. 진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의 의미는 “가자, 가자, 피안(彼岸)으로 가자, 피안으로 완전히 넘어가자, 영원한 깨달음이여”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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